서울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나, 바다보고 싶어'
"그럼, 강릉가야 하는데"
"강릉은 예전에 다녀왔는데 꼭 강릉까지 가야해"
결국, 친구와는 같이 가지 못했다
서울 인형전시회에만 보고 내려 오기에는 아쉬워 강릉이 아닌
속초를 다녀오기로 했다. 서울에서 자고 당일치기로 할까? 했는데
친구 시어머니가 집에 오셨다고 해서 바로 속초로 내려갔다
가끔 시어머니가 내 얘기를 한다고 하는데 "친구, 시집갔냐고?"
어머님께는 죄송하지만, 친구 시집살이 보면 더 안하고 싶은데 이를 어째요?
서울에서 2시간 30분 걸린다는 속초행 버스는 3시간 넘게 걸렸다
초저녁(?)인데도 밖은 깜깜하다 찜질방 위치는 버스에서 확인했고 속초해수욕장 이정표를 따라 걸었다
방 구했냐며 아주머니 한분이 다가온다.
"얼마예요?"
"혼자인가?"
"네"
"그럼 4만원에 해줄께. 원래 7만원인데 할인해 주는 거야?"
"네"
그냥 웃으며 멈추었던 길을 다시 걸었다
지금은 비수기 아닌가? 꽤 비싸네. 처음부터 민박이나 모텔에 갈 생각은 없었다
그냥 요금이 궁금해서 물어봤을 뿐이다
혼자 여행할때는 찜질방이 그나마 안심되는 잠자리다. 그 대신 잠은 잘 수가 없다
자고 싶어도 잘 수 없는데 친구가 새벽 4시에 전화를 했다
시댁 식구들 때문에 열 받아 잠이 안온다고 하소연 한다
"왜 아무말 안해?"
"그냥 말해. 듣고 있어."
자는 사람들에게 방해 될까봐 말을 할 수가 없었다
평소 같으면 1시간이라도 수다를 떨었겠지만, 여기는 찜질방이다
"그냥 그런 사람들이니 하고 니가 이해하고 그만 자"
"내일 집에 올래?"
"생각해 보고 오후에 전화할께"
친구는 아직도 화난게 가라앉지 않아 내일 애들데리고 에버랜드가서 자고 온다고 했다
그럼, 나는 그동안 어디서 뭐하라고 어떻게 해야할지 서울 도착할때까지 생각해봐야 겠다
아침 6시 20분 찜질방에서 나왔다.
다시 속초해수욕장을 향해.....유성이다
눈 앞에서 커다란 유성이 지나갔다
오늘은 좋은 일이 생길거야!
이 시간이면 해도 뜨고 어느 정도 밝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깜깜하다
시간 개념이 확실히 없다. 아침에 눈뜨면 10시니? 어찌 알겠는가?
이상하지? 그런데 별로 무섭다는 생각이 안든다
차가운 바닷 바람이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고 가로등 불빛이 길 안내자가 되어준다
정말 이상해? 오늘은 하나도 안 무서워. 유성! 니 덕분이다
외치항에서 일출을 보려고 기다리는데 해가 뜨지 않는다.
벌써 7시가 넘었는데 .... 꼭 보려고 했던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다
대포항 가는길은 새벽보다 더 추웠다.
어제 식당 사장님이 대포항 어시장 새벽부터 문연다고 했는데 문 연 곳이 몇군데 없다
이 시장에서 제일 유명한다는 새우튀김 먹어야 한는데 아직 문을 안 열었다
편의점에서 커피나 마실까? 하다 아침밥을 먹으러 갔다
물론 이 식당도 sbs방송 나온집이라고 간판이 되어 있었다
어제 저녁은 순대국밥, 오늘 아침은 대게 해장국
대게 해장국은 된장국에 대게만 더 들어간 것 같은데 시원하다
크리스마스 이브때 술 마신것 이렇게 해장하는건가?
지금도 술이 덜 깬 듯한 기분이다
누가 들으면 엄청 마신 줄 알겠다
와인 조금 마신것 뿐인데
새우튀김을 먹기위해 대포항을 어슬렁 거렸다. 지금 막 준비를 시작했으니깐
추워도 조금만 기다리자. 대포항에서는 새우튀김, 중앙시장에서는 닭강정 꼭 먹기
역시 난 먹는것에 약해. 새우 작은것 10 마리에 4,000원
손이 시려 사진 찍기도 싫고 새우튀김도 얼른 먹어 치워야지.
10 마리가 왜 이리 양이 많아. 나는 맛만 보면 되는데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다
결국, 몇 마리는 버리고 말았다. 손이 시려 들고 다니며 먹기 힘들었다
새벽을 여는 시장 사람들
추위만 아니었다면 좀 더 구석구석 구경하고 싶었다
지금, 나 너무 추워. 또 다시 허벅지 트는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산티아고에서 추위 때문에 너무 고생했는데 그때 생각이 난다
빨리 속초를 벗어나고 싶다. 나 바다만 보면 되는거야.
해수욕장 모래위에 써보고 싶은 글이 있었는데 추위에 졌다
나, 여기 왔다는 인증샷으로 바다 사진 몇장 찰칵! 찰칵!
마지막으로 아바이 마을 갯바위 타기
편도 요금 200원 탑승 시간 2-3분
이게 뭐야? 이게 전부야?
대포항 어시장 및 중앙시장 구경을 하려면 오후에 와야겠다
새벽부터 문 연다고 했지만, 문 닫은 상점들이 더 많았다
2010 년 12월 26일